한-베트남 이혼율 13년 만에 최고치, '국적 취득용 결혼' 현상 심화

2025. 3. 25. 18:06Into the Vietnam - 한베가족 -

반응형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 간 이혼이 급증하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한-베트남 커플의 이혼 건수는 1,215건으로 전년보다 8.3% 증가했으며, 이는 한국 국적 취득 후 베트남 남성과 재혼하는 '위장결혼' 현상이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반면 한-일 국제결혼은 40%나 증가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한-베트남 이혼 통계와 급증 현황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국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전체 이혼 건수는 4,218건으로 전년(4,175건) 대비 1.8% 증가했습니다. 특히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이혼은 1,215건으로 전년(1,122건)보다 크게 늘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높은 이혼율은 단순한 불화를 넘어 국적 취득 목적의 결혼이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 여성과 베트남 남성 간 결혼 771건 중 94.4%(728건)가 재혼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한국 국적을 취득한 베트남 여성들이 이혼 후 베트남 남성과 재혼하는 경우가 많음을 시사합니다.

구분2023년2024년증감률
한국 남성-외국인 여성 전체 이혼 4,175건 4,218건 +1.8%
한국 남성-베트남 여성 이혼 1,122건 1,215건 +8.3%
베트남 남성-한국 여성 혼인 787건 771건 -2.1%
베트남 남성-한국 여성 재혼 비율 92.9% 94.4% +1.5%p
 

🔍 '국적 취득용 결혼'의 메커니즘과 실태

현행 제도상 외국인이 한국인과 결혼한 상태로 한국에 2년 이상 거주하거나, 혼인 3년 후 한국에 1년 이상 거주하면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제도가 일부 외국인들에게 국적 취득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베트남 현지 언론 VN 익스프레스는 일부 베트남 여성들이 한국 국적 취득을 목적으로 한국 남성과 결혼하는 사례를 보도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20세 베트남 여성 A씨는 결혼 중개 서비스를 통해 47세 한국 남성을 선택했으나, 한국 국적을 취득한 후 이혼하는 것이 주요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27세 베트남 여성 B씨도 "결혼을 국적 취득의 수단으로 보고 있으며, 영주할 의향은 없다"며 "남편에게 애정을 느끼지 못해 매일 짜증과 스트레스로 고통받고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베트남의 한 결혼 중개인은 "베트남 신부들은 종종 국적 취득을 위해 결혼을 이용하기 때문에 최소 1년 동안 결혼 생활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습니다.

🌏 국제결혼 전체 동향과 변화

2024년 한국의 전체 결혼 건수는 222,412건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습니다. 이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로,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억눌렸던 결혼 수요가 폭발한 결과입니다.

국제결혼은 총 20,759건으로 전체 결혼의 9.3%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전년(10.1%)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입니다. 국제결혼 중에서는 한국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결혼이 16,000건(77.1%)으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한국 여성과 외국인 남성의 결혼은 5,000건(22.9%)이었습니다.

외국인 아내의 국적별 비율은 베트남(32.1%), 중국(16.7%), 태국(13.7%) 순이었고, 외국인 남편의 경우 미국(28.9%), 중국(17.6%), 베트남(1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다문화 가정의 이혼은 91,151건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으며, 5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결혼이 감소하면서 이혼도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 급증하는 한-일 국제결혼과 배경

흥미로운 점은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 간의 결혼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2024년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결혼은 1,176건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으며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통계청 인구동향과 박현정 과장은 "노재팬 불매운동으로 단절됐던 한일 청년들의 교류가 회복되면서 국제결혼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증가세에는 문화적 요인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 커플의 일상을 보여주는 유튜브 채널들이 인기를 끌면서 긍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되었습니다. '토모토모'(103만 구독자), '제주커플'(53.7만 구독자), '쿠키커플'(35만 구독자) 등의 채널은 한일 커플의 일상을 소개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 TBS에서 방영된 드라마 '아이 러브 유'가 넷플릭스 일본에서 5주 연속 인기 순위 10위권에 오르며 한국에 대한 일본인들의 인식 개선에도 기여했습니다.

😢 국제결혼 후 이혼한 베트남 여성들의 현실

이혼 후 베트남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은 상당합니다. 한국 성별평등가족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남성과 이혼한 베트남 여성의 82.4%가 자녀 양육의 전적인 책임을 지고 있으며,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출신 42세 여성 오안(가명)의 사례를 보면, 그녀는 12살 연상의 한국 남성과 결혼했으나 남편의 성격 문제와 경제적 부담으로 이혼했습니다. 두 자녀를 홀로 키우며 월 300만원(약 2,237달러)을 벌기 위해 하루 12시간 공장에서 일했지만, 전 남편은 어떠한 경제적 지원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베트남 여성들이 이혼 후에도 한국에 머무는 이유는 자녀 교육 때문입니다. 자녀들이 한국 교육 시스템에 적응했고 베트남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베트남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 국제결혼 트렌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다양한 요인들이 국제결혼과 이혼 트렌드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1. 경제적 요인 💰

  • 한국의 높은 소득 수준과 경제적 기회
  • 송금을 통한 본국 가족 지원 가능성
  • 취업 기회와 경력 개발 전망

2. 문화적 요인 🎭

  • 언어 장벽과 의사소통 문제
  • 문화적 관습과 가치관 차이
  • 가족 역할에 대한 기대 차이

3. 제도적 요인 📋

  • 국적 취득 제도와 요건
  • 국제결혼 중개 시스템의 문제점
  • 이혼 후 체류 자격 정책

4. 개인적 요인 👥

  • 큰 연령 차이(평균 10-15세)
  • 짧은 만남 후 결혼하는 관행
  • 상호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

🏡 다문화 가정 지원 정책과 한계

한국 정부는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증가하는 이혼율은 현행 정책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현행 지원 정책:

  •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운영(전국 218개소)
  • 한국어 교육 및 문화 적응 프로그램
  • 취업 지원 및 직업 교육
  • 자녀 교육 및 양육 지원

정책의 한계와 개선 방향:

  • 결혼 이전 단계에서의 교육과 정보 제공 강화
  • 국적 취득 심사 과정의 실질적 심화
  • 이혼 후 외국인 배우자와 자녀에 대한 지원 확대
  • 국제결혼 중개 과정의 투명성과 책임성 강화

인천시의 베트남 여성 지원 단체 대표 호앙 티 하는 "이혼 후 베트남 여성들이 직면하는 어려움이 크게 증가했다"며 "주택 마련, 자녀 양육권을 위한 법적 지원, 경제적 어려움, 보육 지원 부족 등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 국제결혼의 미래 전망과 과제

향후 한국의 국제결혼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할까요? 몇 가지 주요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1. 국가별 다양화 확대 🌍: 전통적인 베트남, 중국 출신 외에도 다양한 국가 출신 배우자와의 결혼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 진정성 있는 국제결혼 증가 💕: 단순한 국적 취득이나 경제적 이유를 넘어, 문화적 교류와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한 국제결혼이 늘어날 것입니다.
  3. 제도 개선 ⚖️: 국적 취득 과정의 심사가 강화되고, 결혼 이민자의 권리 보호와 안전망이 강화될 것입니다.
  4.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만남 증가 💻: 결혼 중개업체를 통한 만남보다 소셜 미디어나 앱을 통한 자연스러운 만남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국제결혼 후 이혼까지의 평균 기간은 5.7년으로, 10년 전보다 1.2년 증가했습니다. 이는 국제결혼의 안정성이 점차 향상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이혼율이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
A: 언어 및 문화적 차이, 큰 연령 차이(평균 10-15세), 경제적 기대 불일치, 짧은 만남 후 결혼, 국적 취득 목적의 결혼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Q2: '국적 취득용 결혼'이란 무엇인가요? 📝
A: 한국 국적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한국인과 결혼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법적으로는 2년 이상 한국에 거주하며 결혼 상태를 유지하면 국적 신청이 가능합니다.

Q3: 외국인 배우자가 한국 국적을 취득하려면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하나요? 🛂
A: 한국인과 결혼한 상태로 한국에 2년 이상 주소가 있거나, 결혼 후 3년이 지나고 한국에 1년 이상 주소가 있어야 합니다. 또한 기본적인 한국어 능력과 한국 문화 이해도를 증명해야 합니다.

Q4: 이혼 후 외국인 배우자의 체류 자격은 어떻게 되나요? 🏠
A: 2019년부터 결혼 이민 비자(F-6)로 체류 중인 외국인이 한국인 배우자의 귀책사유로 이혼하는 경우, 체류 기간 연장이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미성년 자녀를 양육하는 경우에도 체류 자격 유지가 가능합니다.

Q5: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결혼이 급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A: 노재팬 불매운동 이후 한일 관계 개선, 양국 청년들의 교류 증가,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에서 한일 커플 콘텐츠의 인기, 일본 드라마 '아이 러브 유'의 히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Q6: 국제결혼 이혼 후 자녀들은 어떤 어려움을 겪나요? 👶
A: 정체성 혼란, 언어 문제, 학교 적응 어려움, 경제적 어려움 등을 겪을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자녀들은 외국인 부모의 출신국 언어와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Q7: 다문화 가정을 위한 한국 정부의 주요 지원 정책은 무엇인가요? 🏛️
A: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운영, 한국어 교육, 취업 지원, 자녀 교육 지원, 상담 서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별로 추가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Q8: 국제결혼 중개업체를 통한 결혼의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
A: 짧은 만남 후 결혼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상호 이해가 부족할 수 있으며, 일부 중개업체는 과장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또한 상업적 이익을 위해 부적합한 매칭을 추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결론: 건강한 다문화 사회를 위한 과제

한국 사회는 국제결혼의 증가와 함께 점차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높은 이혼율과 '국적 취득용 결혼'의 증가는 현재 시스템의 문제점을 보여줍니다.

건강한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1. 예비 국제결혼 부부에 대한 충분한 정보와 교육 제공
  2. 결혼 이민자의 한국 사회 적응과 자립을 위한 실질적 지원
  3. 국적 취득 제도의 합리적 개선
  4. 다문화 가정 자녀에 대한 체계적 지원
  5. 사회 전반의 다문화 인식 개선

이러한 노력을 통해 국제결혼이 단순한 '국적 취득의 수단'이 아닌, 진정한 문화적 교류와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한 건강한 가정을 이루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응형